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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조용히 진행 중인 대기록의 주인공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하는 두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일 것이다. 타자와 투수가 모두 가능한 오타니는 MLB를 대표하는 '투웨이 스타'다. 아라에스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82년 만에 시즌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두 선수 모두 성적이 뛰어나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17경기에 선발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타율 0.302(341타수 103안타) 32홈런 71타점 11도루로 흠잡을 곳이 없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 아라에스는 팀이 9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타율 0.383(329타수 126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할 타율이 깨지긴 했지만, 호시탐탐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1941년 윌리엄스의 92경기 시점 타율은 0.397었다.오타니·아라에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지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아쿠나 주니어는 89경기에서 타율 0.331(359타수 119안타) 21홈런 55타점 41도루를 달성했다. 득점과 도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 MLB 역사상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0홈런 40도루 50타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의 기록이 놀라운 건 홈런과 도루 수치 때문이다. '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40홈런-40도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페이스라면 아쿠나 주니어의 시즌 홈런은 37~38개 정도가 될 전망이다. 도루는 이미 40개를 넘겼으니, 홈런에 따라 대기록이 가능하다. 40-40이 대단한 건 MLB 역사상 네 번밖에 나오지 않은 귀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만이 발자취를 남겼다. 네 선수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호타준족이다. 며칠 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해낸 퍼펙트게임은 빅리그 24번째 기록이었다. 40-40은 퍼펙트게임의 1/6 수준으로 더 나오기 어렵다. 아쿠나 주니어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2018년 NL 신인왕 출신인 아쿠나 주니어는 이듬해 대기록에 근접했다. 홈런 41개를 쏘아 올려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도루가 37개에 머물렀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질주를 거듭한다. 현역 선수 중 누구보다도 40-40에 근접해 있다.많은 전문가가 그의 기록 달성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갈수록 홈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3~4월 4개에 불과했던 월간 홈런이 5월 7개, 6월 9개로 향상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장타가 더 폭발하는 모습. 이미 7월에 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월간 누적 홈런을 조금만 늘린다면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빅리그 데뷔 후 8월 3.2 경기당 하나꼴로 홈런을 때려낸 만큼 월간 7~8개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9월 대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아쿠나 주니어의 기록이 귀한 건 개인적인 영광 때문이 아니다. 60승 29패(승률 0.674)로 애틀랜타를 MLB 승률 1위로 이끄는 팀 공헌도 역시 '역대급'이다. 아직 시즌 일정이 70경기 이상 남아 적지 않은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대기록을 노리는 시즌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역시 부상이고 부상이 잦았던 선수라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06년 소리아노 이후 사라졌던 호타준족의 대명사 40-40 대기록을 기다리는 팬들의 염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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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전 동료이자 '현역 세이브 5위' 소리아, 현역 은퇴

통산 229세이브를 기록 중인 호아킴 소리아(37)가 현역에서 은퇴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소리아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소리아는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며 1승 4패 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로 이적해 기대를 모았지만 10경기 평균자책점 7.88로 흔들렸다.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멕시코 출신인 소리아는 200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했다. 통산(14년) 성적은 36승 45패 110홀드 2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크레이그 킴브렐(372세이브). 켄리 젠슨(350세이브), 아롤디스 채프먼(306세이브), 마크 멜란슨(244세이브)에 이어 현역 투수 중 세이브 5위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1 15:38
야구

데뷔 10주년 맞은 트라웃...'독보적 10년'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30·LA 에인절스)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트라웃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면서 그의 화려했던 10년을 재조명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지만 데뷔 시즌은 평범했다. 2011년 7월 9일 데뷔했던 트라웃은 9번 타자에 불과했다. 데뷔전 성적도 3타수 무안타였다. 그해 40경기에 출장했던 트라웃의 성적은 타율 0.220, OPS 0.672, 5홈런에 불과했다. 각성한 것은 2012년이었다. 30홈런 49도루, 타율 0.326, OPS 0.963으로 호타준족의 시작을 알렸다.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커리어 하이 타이기록인 10.5에 달했다. 이때부터 트라웃의 시대가 열렸다. 화려한 수상 이력이 증명한다. 신인왕, 올스타 9회, 실버 슬러거 8회, MVP 3회를 수상했다. 신인왕을 수상한 2012년 이후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매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항상 5위 이상을 득표했다. 2위 득표만 4회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 3회 이상 수상자는 배리 본즈, 요기 베라, 로이 캄파넬라, 조 디마지오, 지미 폭스, 미키 맨틀, 스탠 뮤지얼,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이크 슈미트와 트라웃 11명뿐이다. 현역 중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통산 홈런 310개, 도루 203개를 기록 중이다. 10년 동안 평균 OPS가 MVP 수준인 1.002다. 통산 bWAR도 76을 기록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 수준이다. MLB.com은 “트라웃의 bWAR은 이미 75위로 폴 몰리터를 앞섰다”면서 “입성자들은 평균 67 bWAR를 쌓았다. 트라웃보다 높은 선수는 41명뿐이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의 첫 10시즌으로 한정하면 더 눈에 띈다. MLB.com은 “테드 윌리엄스, 푸홀스, 로저스 혼스비, 뮤지얼, 맨틀만이 트라웃의 10년보다 뛰어났다”면서 “트라웃은 지난해까지 74 bWAR을 쌓았고 이는 배리 본즈와 같다”고 소개했다. 첫 10시즌 간 300홈런 200도루 기록한 것은 아예 트라웃이 최초다. 250도루로 문턱을 낮춰도 본즈와 아버지 바비 본즈, 데럴 스트로베리, 윌리 메이스, 새미 소사, 알폰소 소리아노와 트라웃까지 7명만이 달성했던 기록이다. 통산 300홈런 200도루로 넓혀봐도 역사상 25명밖에 되지 않는 대기록이다. 현역 중에서는 당연히 비교할 선수조차 없다. 트라웃이 데뷔한 2011년 이후 76 WAR을 쌓는 동안 무키 베츠가 48.5, 조이 보토가 46.3, 폴 골드슈미트가 46.3, 로빈슨 카노가 46을 쌓았을 뿐이다. 다른 MVP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1.5배 이상의 활약을 10년간 펼쳐온 셈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9 07:33
야구

'통산 223세이브' 베테랑 소리아, 애리조나행…영입 '공식' 발표

애리조나가 베테랑 불펜 호아킴 소리아(3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7일(한국시간) '소리아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는 연봉 350만 달러(40억원)에 인센티브 50만 달러(5억7000만원)가 포함된 조건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출신 오른손 투수인 소리아는 MLB에서만 13년을 뛴 베테랑 불펜이다. MLB 통산 성적은 35승 41패 105홀드 22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이다. 223세이브는 현역 4위. 40세이브 시즌을 두 번(2008·2010)이나 달성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22경기 등판해 2승 2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오프시즌 내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애리조나행이 성사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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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23세이브' FA 소리아, AL 서부지구 팀들의 영입 표적

FA(자유계약선수) 불펜 호아킴 소리아(37)의 행선지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로 결정된 걸까. MLB Network의 존 모로시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소리아가 오클랜드, 휴스턴, 텍사스, LA 에인절스를 비롯한 AL 서부지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시 언급에 따르면 시애틀을 제외한 AL 서부지구 모든 팀이 소리아 영입에 흥미가 있는 셈이다. 멕시코 출신 오른손 투수인 소리아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3년을 뛴 베테랑 불펜이다. MLB 통산 성적은 35승 41패 105홀드 22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이다. 223세이브는 현역 4위. 40세이브 시즌을 두 번(2008·2010)이나 달성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22경기 등판해 2승 2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즌 뒤 FA로 풀려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량을 유지해 영입전이 뜨겁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4 10:41
야구

CWS, 불펜 보강...113홀드·60세이브 에레라 영입

대어급 불펜투수 켈빈 에레라(30)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향한다. 메이저리그 포털 MLB.com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에라라가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고 한다. 조건은 기간은 2년, 총액 1800만 달러로 알려졌다. 구단이 2021시즌 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2700만 달러가 된다. 에레라는 2015시즌,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당시 웨이드 데이비스, 루크 호체바, 그렉 홀랜드 등과 함께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13홀드, 60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중반 캔자스시티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가 됐고, 왼발 부상까지 당하며 온전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정상급 불펜투수 투수가 시장이 많이 나오면서 경쟁력이 밀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 몸 상태라면 소속팀 뒷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호이킴 소리아가 오클랜드로 이적하며 새 마무리투수를 찾고 있었다. 에레라는 검증된 자원이다. 에레라까지 새 소속팀을 찾았다. 이제 현역 투수 최다 세이브 투수 크렉 킴브렐, 준척급 이상으로 평가 받는 아담 오타비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1.08 09:17
야구

KC 소리아, 사근 부상에서 회복…DL 복귀

캔자스시티 불펜 투수 호아킴 소리아(33)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왔다.캔자스시티 구단은 17일(한국시간)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있던 소리아를 복귀시켰다. 소리아는 왼 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DL에 올라있었다.부상 전까지 53경기에 등판한 소리아는 4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 중이었다. 힘겹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캔자스시티 입장에선 반가운 불펜 지원군이다.한편 소리아의 메이저리그 통산(10년) 성적은 28승31패 204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이다. 200세이브를 넘긴 현역 불펜 투수 9명 중 한 명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9.17 08:54
축구

지동원의 분석 "우즈벡전 키포인트? 사이드 플레이다"

"우즈벡전 키포인트는 사이드 플레이다." '슈틸리케팀'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오는 15일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산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의 핵심으로 사이드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앞선 이란전에서는 사이드 플레이가 잘 풀리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다들 반성을 많이 했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9일 파주 NFC에서는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의 11월 A매치 공식 훈련이 열렸다. 지동원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총애하는 공격수다. 최근 소속팀에서 구자철(25)과 함께 '지구특공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키맨을 맡고 있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일문일답. -우즈벡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나."어제 파주NFC에 도착한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더라. 다들 피곤해 해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진짜 경기 준비는 오늘부터 시작이다."-한국은 우즈벡전에서 늘 접전이었다."이란전처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에서는 우리가 사이드 플레이를 잘하지 못했고,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되면서 선수들이 고전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한다면 이번 5차전에서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5차전에서 패하면 본선 진출이 위험해진다."이란전이 끝나고 나도 그렇고 다들 선수들도 반성을 많이 했다. 그래서 소속팀에 가서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이번 5차전에서 잘 나타났으면 한다."-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들이 보강됐는데. 동기부여는 안 되는지."다른 선수를 보고 동기부여가 된다기 보다는 우리가 지난 이란전에서 정말 못했었고 또 이번 5차전이 중요한 경기라서 그것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고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최근 소속팀에서 강팀을 상대로 득점도 하고 페이스가 좋다."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전했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다만, 매번 경기에 나서면서 마음 편하게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우즈벡전에서 보완할 거리는."처음에 말했듯이 사이드 플레이가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좋은 공격수가 많은데, 그 부분을 잘 못 살렸었다." -이란전 직후 슈틸리케 감독의 '소리아 발언'을 듣고 자극이 됐나."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소리아처럼 수비수들을 괴롭혀달라'라는 뜻으로 이해됐다. 생각처럼 경기가 안풀려서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소리아 말도 나왔다고 생각한다."-지동원의 역할은."수비 가담이건 골을 만드는데 돕든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많이 하고, 득점을 위해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또 상대 수비수를 괴롭혀야 한다."-차두리 분석관의 효과는?"선수들이 다들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이 됐다'고 한다. 선배님이 현역 생활을 막 그만 두셔서 우리의 입장과 처지를 잘 아신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주=서지영 기자 2016.11.09 16:13
축구

차두리 “후배들의 월드컵 진출 돕겠다”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내 역할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돕겠다."전 국가대표 수비수 차두리(36)가 슈틸리케팀에 합류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협회)는 27일 차두리를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차두리의 계약 기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되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9월 5일 열리는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다.같은날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두리는 "나에게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은 돈이나 명예를 뛰어넘는 중요한 가치였다"면서 "경기력 부진과 여론의 비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 협회의 제의를 수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슈틸리케팀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점)로 이란(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밀려 A조 3위에 처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일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해 축구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서 부진한 공격진에 대해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며 선수를 탓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는 이후 해명했지만, 여론은 더 나빠졌다.차두리는 "대표팀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 팀이 어려울 때면 있는 일"이라며 "어딘가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감독님의 발언, 그걸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자세 등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차두리는 현재 슈틸리케 감독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63) 전 대표팀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도중 성적부진을 이유로 도중 하차했다.그는 "어쩌면 지금 감독님이 겪고 있는 일을 나는 아들로서 1998년에 비슷하게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팀 성적이 좋을 땐) '대통령까지 시켜야 한다'고 했다가 경기에서 지니까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몰렸던 사람의 아들로서 그의 심정을 알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아버지의 고통을 옆에서 바라봤다. 지금으로선 슈틸리케 감독님 옆에서 최대한 돕는 게 중요하다"며 "결론은 이기고 싶은 것, 러시아월드컵 가는 것, 좋은 성적 내는 것이다. 이게 나와 감독님, 선수들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차두리는 전력분석관 직함을 받았지만 사실상 코치 역할을 맡는다. 대표팀 코치를 위해선 A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다. A급 지도자 과정은 내년부터 밟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 동석한 이용수(57) 협회 기술위원장은 "차두리는 가장 최근에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했다"면서 "기술적, 전술적인 것을 함께 오래 준비했고, (슈틸리케 감독의 모국어인)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 성실하고,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차두리의 공식 직함은 전력분석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코치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소통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2016.10.28 06:00
야구

아이를 사랑하고 총을 싫어하는 SK 고메즈

[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전에서 SK 고메즈가 8회초 무사 1,2루에서 파울을 날리며 넘어진 후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아기 6명을 더 낳아서 야구팀 만들고 싶어요." SK 새 외국인 선수 엑토르 고메스(28·등록명 고메즈)가 순한 눈으로 웃었다. 이미 아들만 셋 둔 '다둥이' 아빠. 앞으로 아이 여섯 명을 더 낳고 싶다고 했다. 야구는 원래 아홉 명이 한 팀인 경기. "팀명은 고메즈 팀이 좋겠다"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신이 '야구 가족'의 일원이다. 아버지 엑토르 에레라는 야구 선수 출신이다. 형제 중 4명이 야구를 했다. 고메즈는 "8남매 중 아들만 여섯이다. 나를 포함해 네 명이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형들은 각각 샌디에이고와 시카고컵스 마이너리그, 유소년 팀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나만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야구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관전을 즐긴다. 고메즈는 "우리 집은 야구인 집안"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태어난 곳은 도미니카의 산 페드로 데 마코리스다. 10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곳이다. 통산 609홈런의 새미 소사, 412홈런의 알폰소 소리아노가 이 곳 출신이다. 고메스는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와 로저스도 같은 동네서 야구를 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3대 야구 가족'의 꿈이 있다. 고메즈는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만 셋을 뒀다. 그는 "아홉 명을 채워 가족 야구 팀을 만들고 싶다"고 웃었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애국자' 소리를 들을 뻔 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2루수로 뛴 야마이코 나바로도 고향 친구다. '절친'이라고 했다. 고메즈는 "나바로와는 SK 계약을 앞두고 찾아가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나에게 '한국은 타석에서 많이 참아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지난달 21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실탄 두 발이 발견돼 개막 뒤 4주 동안 출장정지 및 벌금 50만엔 징계를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총기 소지가 자유롭다. 김용희 SK 감독은 ""고메즈에게 나바로 사건에 대해 말했더니 '나는 총을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메스도 취재진의 총기 관련 질문에 고개를 흔들었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총은 싫어하는 고메즈다.고메즈는 김용희 감독이 크게 기대하는 선수다. 김 감독은 "어깨가 워낙 강하다. 배트 스피드와 주력도 좋다. 야구장에서 자세도 착실하다. '베스트'를 보여주려 한다. 우리 선수들이 배우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메즈는 "어깨와 스피드는 타고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2016.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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